조지 오웰의 '1984'를 읽었다. 1948년에 쓴 소설이라는데,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풍자한 듯 하다. 지배층의 속성은 시대와 상관없이 똑같기 때문일까?
소설의 배경 1984년도의 가상 국가 '오세아니아'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 국가가 구성원의 사적인 영역, 더 나아가 생각까지 사찰
- 지배층은 대중이 우매하기를, 그리고 서로 증오하기를 원함. 또한 인간성(본능)의 박탈을 원함. (우리 사회는 배금주의를 통해 이를 이루려고 하는 듯)
- 철저한 정보의 조작. 그리고 그것을 통한 진실의 조작.
- 국가 간의 의미없는 대치 상태와 전쟁. 그것을 권력을 유지하는 데 이용. (우리나라의 남북 대치 상태가 연상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더 나아가 공포스러웠던 것은 고문에 의해 인간(또는 인간성)이 파괴되어가는 과정이었다. 이것을 실제로 겪은 사람들도, 그 가해자도 있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책을 읽는 도중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영화로 유명한 '브라질(1985년작. 국내명 '여인의 음모')'도 보았다. 분위기는 달랐지만, '1984'도 '브라질'도 전체주의에 의한 개인의 파괴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금 현실은 그에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