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 / 김영사 / 2016
- 17.09.08 - 18.01.03
- 이해 4.5 / 흥미 4.5
- 가벼운 책이 아닌, 본격 입문 강의서
유교 관련 동양고전에 사서삼경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각각의 책이 무슨 내용을 말하고 있는지는 몰랐다. 사람들이 인용하는 유명한 구절들을 통해 내용을 짐작할 뿐이었다. 이 책에서는 사서 각 책들이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지와 중요한 내용들을 소개해준다. 저자인 박재희 교수는 TV를 통해 익숙한 분이다. 이 책에서도 강의를 하듯 쉽고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사서의 성격을 알 수 있을 만한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대학大學: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인간과 우주는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는가? 새로운 지도자의 리더십이 《대학》 에서 보였고, 새로운 지도자의 삶의 방식을 《중용》 에서.
-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계발하고〔明德〕, 주변 사람들을 새롭게 인도〔新民〕하여 평화롭고 이상적인 세상〔至善〕을 만들기 위한 과정과 원칙이 간단하게 적혀 있는 《대학》
-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 논어論語: 우주의 주체자로서의 인간 삶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 공자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공자가 살던 당시 귀족들이 서로 묻고 대답하고 토론하고 이야기한, 요즘 말로 하면 지식인들의 대화 책이며 공자 아카데미의 수업 기록. 세상을 바꾸는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잔잔한 감동.
- 군자: 학습과 실천, 동지와 유대, 독립적 시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 대인관계 4계명: 공감, 선행先行, 인정認定, 관용
- 맹자孟子: 맹자는 인간 안에 있는 사랑의 씨앗인 인仁을 의義라는 사회적 관계의 가치로 확장. 맹자를 읽으면 호연지기가 길러지고 대장부의 기상이 생김. 논어는 따뜻함.
- 논어가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군자'라고 하였다면, 맹자는 '대장부'라는 새로운 인간형 제시
- 대장부: 선의후리, 부동심, 호연지기, 여민동락, 불인지심.
- 중용中庸: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우주의 원리와 인간 삶의 원리. 지도자의 삶의 방식. 불교의 우주론적 내세관에 대항할 만한 우주론.
- 중간과 중용은 다름. 중용은 살아 있는 영역에서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
- 중용의 세 가지 원칙: 평형성, 역동성, 지속성
사서의 원전들을 읽어보지는 못 했지만, 이 책에서 주요 내용들을 쉽게 잘 소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하여 사서의 내용들을 읽다보면 왜 사서가 유교의 경전인지 느껴지고, 원전을 읽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후속편으로 '고전의 대문: 노장과 병법 편'도 읽고 싶다.
- 유교 경전의 핵심인 사서를 읽을 때 '대학 -> 논어 -> 맹자 -> 중용'의 순으로 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동양 고전들은 모두 정치 경제학 책이자 리더십 교과서입니다.
- 불혹과 부동심의 동질성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한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서 인생을 살면서 정신적 안정감이야말로 우주적 삶의 기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