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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오브 오리온 2 (Master of Orion 2)

by DRAGO777 2015. 3. 30.

마스터 오브 오리온 2 (Master of Orion 2, 이하 MOO2)

Simtex에서 개발하고, Microprose에서 발매한 턴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그 전에 친구 소개로마스터 오브 오리온 1도 조금 해보았는데 재미있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하진 못했다. 그러다가 2가 나와 정품으로 사서 게임을 즐겼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1997년에 나왔다고 하니, 그때였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턴전략 게임의 최고봉이라고 부르고 싶다. 



<게임의 타이틀 화면>


위 화면이 게임의 타이틀 화면이다. 이 게임은 실행 파일이 두 개가 있는데 각각 도스와 윈도우 환경에서의 실행 파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도스가 아직 사용되고 있었으니까) 실제 실행해 보면 어떤 걸로 하든지 차이가 없다. 게임을 시작할 때 참가할 종족의 수라든지 배경 우주의 크기, 시작할 때의 기술 수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메인 화면>


위 화면은 게임의 메인 화면이다. 게임의 목표는 위 화면에 나와있는 여러 행성계(planetary system)들에 살고 있는 외계 문명들과 경쟁을 하여 모두 점령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게임의 엔딩을 보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전쟁을 통해 모두 점령하거나, 외교 등을 통해 2/3 이상의 표를 얻어 전 우주의 대표가 되거나, 아니면 다른 우주에서 침공해오는 Antaran 들의 본거지로 가서 그들을 전멸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게임 엔딩을 보는 방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한 전쟁게임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비슷한 류의 게임으로 Koei 에서 나온 삼국지 시리즈나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시리즈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MOO2 를 제일로 생각한다. 삼국지 시리즈는 게임성도 재밌긴 하지만 그 배경이 되는 삼국지 세계관 자체에서 느끼는 재미가 크고, 문명 시리즈는 물론 재미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쩔 수 없이 늘어지는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이건 이런 류의 게임에서는 대개 그렇지만 문명은 시스템 상 좀 더 심하다).

이 게임의 주요 요소 중 하나가 기술 개발인데, 단순히 전투에 쓰이는 함선이나 무기에 대한 기술 뿐만 아니라 생산력이나 이동에 관계된 기술도 개발할 수 있다 (정치체계나 외교술에 관한 것도). 위의 단순하게 보이는 지도도 이러한 기술의 적당한 개발이 필요하도록 잘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개임 초반에 경쟁자들보다 앞서 있었지만 그 시기의 기술력으로는 이웃의 행성계까지 도달할 수가 없었다고 하자. 시간이 흘러 각 문명들의 기술이 발전하여 자유로이 전 행성계들을 이동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생산력이나 전력(戰力)이 뒤져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마치 중국과 서양처럼).

지금까지 말한 것처럼 생산력, 전력, 기술개발 이 세 분야에 대한 투자의 비율을 잘 맞춰야 하며, 전쟁에 관련된 기술이나 그 밖의 기술의 균형을 잘 맞춰야하고, 외교, 첩보 등도 신경을 써야한다. (많은 투자를 통해 공들여 개발한 기술을 스파이가 훔쳐 가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잊을만하면 침공해 오는 가공할 기술력과 전투력을 지닌 안타란들도 잘 방어해야 한다 (심시티의 자연재해랑 비슷하달까). 이렇게 잘 구성된 시스템 덕분에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외계 종족들도 각각 다양한 특성을 가지며, 경험이 쌓이면 자기 스스로 종족의 특성을 조정해 새로 창조할 수도 있다. 



<전투 화면>


역시 정복 게임인 만큼 전투 자체도 재미있어야 한다. 위 화면은 전투 화면인데, 전투 역시 턴제로 이루어지게 된다. 전투를 수행하는 함선이나 그것이 사용하는 여러 무기들에 사용되는 기술도 직접 개발해야 하며,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잘 조합해 함선의 설계도 잘 해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설계한 함선으로 전투하는 것도 또 하나의 커다란 재미이다. 



<외교 화면. 특이하게도 접촉도 없었는데 엘리당한 종족이 많다. CPU끼리 싸웠나보다.>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할 수 있는 게임이었기에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노하우를 갖게 되었고, 그당시 PC 통신 상에서도 많은 게시물들을 통해 토론들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뒤 에 MOO3도 나왔는데, 게임에 대한 열의가 예전만 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너무 시스템이 복잡해져서 하지는 않았다. 여튼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게임성 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더 많은 것도 생각할 수 있는 (나만 그런가.. ㅎㅎ)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더 나은 턴전략 게임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히어로즈 오므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처럼 중독성은 만만치 않은 게임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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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썼던 글인데, 꽤 정성들여 썼었군. 읽어보니 재미있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