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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은 것/책,서평

책) 웹진화론 - 웹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by DRAGO777 2008. 10. 4.

웹 진화론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우메다 모치오 (재인,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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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4.0 / 흥미 4.0

인터넷이 지금처럼 대중화된 것은 대략 10여 년 전부터이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하여 은행업무나 쇼핑을 하고, 종이 신문보다 인터넷 신문을 많이 본다. 또한 블로그나 UCC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10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렇게 기술의 발전과 그 발전이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웹진화론'은 '우메다 모치오'라는 일본 IT 전문가가 쓴 책이다. 그는 실리콘벨리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기 블로거로서 젊은 세대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현재 인터넷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정리하고, 그에 따른 사회 변화 방향을 예측하고 있다.

인터넷 세계의 3대 법칙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관련하여, 책에서는 3대조류와 그에 따르는 3대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3대조류로서 '치프혁명', '인터넷기술', '오픈소스'를 말하고 있다. 치프혁명이란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회선 등의 가격하락을 말한다. 인터넷기술은 IT기술을 통해 방대한 정보의 옥석을 구분하여 인터넷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정보를 찾아내어 제공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인터넷에 무상으로 공개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중앙의 리더십이 없어도 우수한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연결되고 정보가 공유되어 과제가 해결되어 간다. '리눅스'의 개발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3대조류에 의하여 생겨난 3대법칙은 다음과 같다. 제1법칙은 '신의 시점에서 세계를 이해한다'이다. 방대한 양의 정보가 전체로서 어떤 통일성을 갖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이 가능해지는 것을 말한다.

제2법칙은 '인터넷상에 만든 인간의 분신이 돈을 벌어주는 새로운 경제권의 탄생'이다. 인터넷에 자신의 분신, 즉 웹사이트를 만들어두면 자신은 일을 하든 놀든 간에 자신의 분신이 인터넷에서 돈을 벌어주는 세계, 그런 삶이 가능해진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제3법칙은 '(무한대)*(無) = Something(의미 있는 존재)'라는 공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돈이라면 1원 이하, 시간이라면 몇 초 등, 사람들이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을 정도의 그저 사라져버리는 하찮은 가치를 '불특정 다수 무한대'만큼 끌어 모아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러한 하찮은 가치를 자동으로 모을 수 있고, 모으는 데 드는 비용이 거의 제로여야 하는데, 이는 인터넷 세계에서만 성립한다.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 기술의 변화

이 책에서는 앞서 말한 인터넷 기술의 변화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구글'을 이야기한다. 구글과 다른 인터넷 기업과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터넷 저쪽 편'의 개념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거대한 정보발전소이자 가상세계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하여 '이쪽 편'의 물건이 아닌 '저쪽 편'의 정보로 부가가치가 이동하고 있다.

구글은 치프혁명의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이 정보발전소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인프라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픈소스의 대표적 성과인 리눅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애드센스라는 광고 제도를 통하여 극히 작은 시장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새로운 부의 매커니즘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구글 내부의 조직에 대하여도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특징은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인데, 필요한 정보는 전달되고 불필요한 정보는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이러한 특징은 인터넷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롱테일과 웹2.0

롱테일(Long Tail)은 1년에 몇 권밖에 팔리지 않는 '흥행성 없는 책'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하면, 놀랍게도 '잘 팔리는 책'의 매상을 능가한다는 온라인 판매의 특성을 말하는 개념이다. 이는 '20%의 핵심고객으로부터 80%의 매출이 나온다'라는 파레토 법칙의 반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도서판매회사인 아마존닷컴은 1/3 이상의 매출을 롱테일에서 올리고 있다. 기존에 관심을 받지 못하던 새로운 책의 목록을 추가하는데 드는 비용이, 인터넷의 특성상,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가능하다. 앞서 말한 구글의 애드센스 또한 롱테일이 중시되는 새로운 경제체제의 예이다. 광고를 낸 적이 없는 소기업이나 NPO(Non Profit Organization, 비영리조직)가 극소미디어인 웹사이트에 광고를 낸다. 이러한 새로운 부의 분배는 참가의 자유에 대한 보장과 자연 도태를 통하여 실현된다.

웹2.0은 인터넷상의 불특정다수를 수동적인 서비스 이용자가 아닌 능동적인 표현자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게 하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 자세를 말한다. 인터넷 '저쪽 편'에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공개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이쪽 편'의 경우 한 대의 컴퓨터에만 공개되겠지만, 저쪽 편에 공개됨으로써 가능성의 공간이 압도적으로 넓어지게 되며, 비용 구조 또한 압도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처럼 롱테일이나 웹2.0은 '불특정 무한대의 자유로운 참가'를 기반으로 하며, 인터넷의 제로 비용을 통하여 실현된다. 참가의 자유와 자연도태를 통하여 그간 알지 못했던 가능성이 나타나서 롱테일 부분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의 지적활동과 집단의 가치

인터넷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각 개인의 지적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 지적활동들의 집적 또한 가능해졌다.

블로그는 웹로그(Weblog)의 줄임말로서 일기 형식의 개인홈페이지를 말한다. 책에서는 블로그를 비롯한 인터넷의 여러 가지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총표현사회'를 말한다. 이는 치프혁명을 통하여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되고, 검색엔진을 통하여 정보의 옥석 구분이 가능해짐에 따라 가능해졌다. 그리고 자동편집기술을 통하여 검색 등의 능동적인 행위가 없어도 개인에게 딱 맞는 정보가 제공됨에 따라,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서두에 말한 오픈소스(Open Source)는 인터넷 발달과 리눅스의 성공에 따라 IT업계의 큰 조류가 되었다. 이는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개인능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로 대표되는 기존 사회구조와의 알력을 일으키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인터넷상의 백과사전인데, 누구라도 자유롭게 제작, 편집에 참가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편집에 입구 심사가 없기 때문에 새 항목 추가 등의 속도가 빠르나 신뢰도 문제 또한 가지게 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예들처럼 개인의 지적 활동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전체적인 가치를 이루게 된다. 다시 말하면 불특정 다수 개인의 행위를 끌어모아 전체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산된 개인들이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또 개인의 의견을 집약하는 시스템이 존재함으로써 집단 가치가 권위와 정당성을 가지게 됨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다수 무한대의 긍정적인 면에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다.

웹 진화와 세대 교체

책에서는 빌 게이츠로 대표되는 개인용 컴퓨터에 감동한 세대와 구글 창업자들로 대표되는 컴퓨터 저쪽 편의 무한함에 감동한 세대를 구분하고 있다.

이 두 세대의 차이를 두 가지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는 인터넷의 이쪽 편과 저쪽 편의 차이이고, 또다른 차이는 불특정 다수 무한대를 신뢰하느냐의 여부이다. 이를 두 개의 축으로 삼으면 네 가지 영역이 생기는데, '이쪽 편 - 신뢰하지 않음'에서 '저쪽 편 - 신뢰함'으로 웹의 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인터넷기술의 발전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저자는 컴퓨터와 인터넷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에 대하여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기술들의 발전은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경제적, 문화적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기술의 특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인터넷 저쪽 편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발전된 인터넷기술을 통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오픈소스에서 보듯이 각 개인들의 지적활동이 모여 집단의 가치를 이루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변화된 사회에서는 조직에 의존하지 않는 개인을 단위로 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강인해진 개인이 활약할 수 있는 사회라 말하고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대조직 중심의 고도성장 모델이 아닌 새로운 사회 구조로 변해가고, 개인들은 조직에 대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