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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은 것/책,서평

읽은 책 (17.09.11) - 헤겔 & 마르크스: 역사를 움직이는 힘

by DRAGO777 2017. 9. 11.

헤겔 & 마르크스 역사를 움직이는 힘

손철성 저 | 김영사 | 2008년 06월 09일


  • 17.01.23 - 17.09.11
  • 이해 4.0 / 흥미 4.5
  • 헤겔과 마르크스의 역사철학을 중심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을 쉽게 설명하는 책 

칸트에서 시작하여 헤겔, 마르크스의 역사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세 명 모두 독일의 계몽주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칸트는 법칙주의, 이성주의, 진보주의의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였다. 즉, 역사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 이성의 힘에 의해 이성적인 방향,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역사는 자연의 숨은 계획에 따라 세계시민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의 기록인데, 세계시민사회는 인류의 모든 근원적인 소질들이 완전히 계발될 수 있는 터전이다. 

헤겔은 칸트의 계몽주의 전통을 계승하여, 역사는 이성의 힘에 의해 진보하며, 역사의 발전은 변증법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변증법은 대립하는 힘이 양질전화의 법칙에 따라 양 힘의 긍정적인 것만 보존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역사는 이성이라는 정신(관념)의 힘에 의해 변증법적인 발전 과정을 거친다는 변증법적, 관념론적 역사관이다. 

마르크스는 칸트, 헤겔로부터 이어지는 독일의 계몽주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회주의 사상을 결합하여 '역사적 유물론'이라는 독자적인 역사철학 이론을 전개한다. '유물론적 역사관'의 입장에서 물질적 생산 활동이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계급이나 계급의식도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형성되는 경제 결정론을 주장한다. 생산력의 수준과 생산관계, 특히 소유관계의 형태를 중심으로 인류 사회가 원시 공동체, 고대 노예제, 중세 봉건제, 근대 자본주의를 거쳐 공산주의 사회로 진보한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관들을 중심으로 헤겔, 그리고 특히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해서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4장 이슈 장에서 역사에 관한 여러 가지 관점과 학설들을 소개한다. (역사에 법칙이 존재하는지, 역사 연구의 목적과 방법은 무엇인지, 사회와 역사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가능한지, 역사에 대한 거대 담론이 타당한지, 사회와 역사 연구의 기본 단위는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최근 역사적인 격동을 겪었으며, 지금도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읽다보니 최근에 세계사, 한국 현대사 등 역사 관련 책들을 연속적으로 읽었다. 이 책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소개하면서, 독일 철학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 나와 같은 초보자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책이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