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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은 것/책,서평

읽은 책 (20.03.31) - 나우: 시간의 물리학

by DRAGO777 2020. 5. 24.

나우: 시간의 물리학 (리처드 A. 뮬러 / 장종훈, 강형구 역 / 바다출판사 / 2019 

  • 19.11.06-20.03.31
  • 이해 3.5 / 흥미 4.0
  • '지금'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 - 지금: 우주 팽창의 시간 축 상에서 막 생성된 특별한 순간이며, 우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

 

이 책에서 부정하는 것

  • 엔트로피를 통한 시간에 대한 시간의 정의
  • 시공간 개념에서 다른 공간축과 동일하게 시간축을 바라보는 것
  • 결정론적 우주관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

  • 1부. 시간의 놀라움: 상대론과 시간
  • 2부. 부러진 화살: 엔트로피와 시간
  • 3부. 유령과도 같은 물리학: 양자역학과 시간
  • 4부. 물리학과 실재: 물리학만으로는 실재를 다 알 수 없음
  • 5부. 지금: 저자가 생각하는 '지금'이란 

 

'시간'에 대한 물리적 해석을 정리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특히 흔히 알려진 것과 다르게, 엔트로피는 시간의 본질이 아니며 시간에서 파생된 결과라고 보는 해석에 공감이 갔다. 그리고 시공간에 대한 해석과 우주의 팽창을 시간과 연결해서 이해하는 것도 좋았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이원론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종교라는 것이 진실임을 말하고 싶어 한다. 이와 관련, 초등학교 때 '보는 것'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에서 실망한 에피소드를 보인다. 간단히 말해 선생님은 '보는 것'에 대한 설명에서 뇌에서 느끼는 감각까지만 이야기했지만, 우리의 인식에는 뇌에서 느끼는 감각, 그 다음 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에 대해 '알고' 있으며, 그렇게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물리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고 한다. (헷갈리게 적었지만 그런 요지임) 그리고 괴델의 불완전성 원리와 연결해서 저자가 '알고 있다'라고 '느끼는' 것의 정당성을 증명하려 한다. 나는 그걸 읽으며 저자가  '알고 있다'라고 '느낀'다고 생각했다. 

나는 저자가 말한 초등학교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실망감을 이 책에서 느꼈다. '시간', '지금'의 과학적 의미에 대한 설명을 계속하다가, 결론쯤에 와서 '그것은 자유의지에 근거한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사실 이러한 결론 자체에 불만은 커녕 어느 정도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자유의지에서 더 나아가 종교까지 연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감을 느꼈다. 여하튼 인간의 '인식', '의지' 그리고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 것은 좋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23장은 무시하는 게 나을 듯 하다. (아니면 4부 전체를)  

p.s. 독실한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믿음'과 연관지으려 하는 것 같다. 이 책도 그것을 빼면 좋은데, 부자연스럽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