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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은 것/책,서평

읽은 책 (24.01.20) - 철학의 문제들

by DRAGO777 2024. 1. 22.

철학의 문제들
버트런드 러셀 저 | 이학사 | 2000년 

  • 23.12.02 - 24.01.20
  • 이해 3.0 / 흥미 5.0 
  • 인식론, 존재론을 중심으로 한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입문서   

 

오랜만에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써가며 읽은 책이다. 기본적으로 내용을 두 번 이상씩 읽으며 진도가 나갔다. 책은 인식론, 존재론에 대해 주로 다루는 철학책이다. 철학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앎이나 진리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생각할 만한 내용들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관련된 기존 여러 철학 이론까지 정리하며 자신의 결론을 제시한다. 과학과 비교한 철학의 한계와 의의도 말한다. 철학입문서로 많이 읽혔다고 한다. 

책의 전개는 지극히 논리적이다. 수학책처럼 예외에 대한 설명도 빠짐이 없어서 오히려 장황하고 불명확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설명할 때 용어를 중심으로 많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이 언어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니면 영어라는 언어가 논리적이어서일까? 관련하여 번역한 용어들의 어색함을 몇 군데에서 느꼈다. 그 용어들이 원래 철학계에서 쓰이는 용어들인지 궁금하다.

책에서 많이 다루는 것은 어떤 개념에 대해 그것이 존재하는 것인가, 정신의 내부인가 외부인가였다. 개념들을 쌓아가며 그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증명해나간다. 어떤 때는 이렇게까지 알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리해놓은 것을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은 내용이 읽을 때에는 어렵게 꾸역꾸역 이해했던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러셀 본인의 생각뿐 아니라 버클리 주교나 칸트의 사상을 저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이야기한다. 

재미있는 건 새벽에 읽으면 이해가 더 잘 되었다는 것이다. 이해했다는 착각일 수도 있지만. 원래 새벽은 지성보다 감성이  더 발현되는 시간대 아닌가? 그리고 나의 지적 허영을 만족시켜주는 책이었다. '허영'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뜻이지만, 필요없지만 추구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써봤다. 이 책의 저자인 러셀이 말한 철학의 역할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예전 철학이 했던 역할이 과학으로 많이 넘어간 시대여서일까?

어떤 철학자에 대해 해설서가 아닌 원작을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여튼 이번에 러셀의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작가가 한 명 늘었다. 그래서 책도 몇 권 더 샀다. 그리고 지금의 고전은 그 시절의 베스트셀러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각 장의 내용 요약 

  • 1. 현상과 실재
    : 실재(물질)란 무엇인가? - 현상과의 관계는? 
  • 2. 물질의 존재
    : 본능적 믿음에 기반한 지식의 질서 정연한 체계를 통해 물질의 존재를 인정
  • 3. 물질의 본성
    : ‘사밀private한 공간 내의 감각-자료’와 ‘물리적 공간 내 대상’의 관계 - 대응될 수 있을 뿐  
  • 4. 관념론
    : 버클리 주교 관념론의 오류 - 파악 작용과 파악 대상의 혼동, 존재의 간접적 인식도 있음  
  • 5. 직접 대면에 의한 인식과 기술구에 의한 인식
    : 직접대면 - 감각자료, 내부감각자료, 기억 / 기술구 - 물리적 대상, 타인의 정신
    → 한 개별자에 대한 기술구는 우리가 직접 대면한 개별자에 대한 지시를 수반  
  • 6. 귀납에 대하여
    : 모든 지식은 경험이 확증하거나 반박할 수 없는 귀납의 원리라는 믿음에 근거  
  • 7. 일반적 원리들에 관한 우리의 지식에 대하여
    : 선천적인 명제(경험으로부터의 증명을 요구하지 않는)들에는 심리학, 수학, 윤리학이 있음  
  • 8. 선천적인 지식이 어떻게 가능한가
    : 칸트 - 물자체가 물리적 세계에 있고, 그것들 간의 관계(선천적 지식)는 정신 안에 있다. 
    → 그에 대한 러셀의 반대 의견 - 정신 밖에 물자체만 있는 게 아니라 관계도 있음  
  • 9. 보편자들의 세계
    : 보편자(성질들 + 관계들) - 존재의 세계 / 개별자 - 현존(시간 지적 가능한)의 세계 
  • 10. 보편자들에 관한 우리의 인식(지식)에 대하여 
    : 사물(개별자, 보편자)과 진리(명제)에 대한 인식은 각각 직접대면 인식과 직관적 인식이 기반 
  • 11. 직관적인 지식에 대하여
    : 자명한 진리 - 일반적인 판단, 감각적 판단, 기억에 대한 판단 - 자명성에 程度가 있음 
  • 12. 진리와 거짓
    : 참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이 있으면 됨 - 믿음에 대응하는 사실: 믿음에서처럼 똑같은 순서에 따라 대상 관계에 의해 연합되어진 대상 항들로 구성되어진 복합체 
  • 13. 지식, 오류, 그리고 개연적 견해
    : 지식 - 참에 대한 자명성을 가진 직관적 인식에서 바르게 연역한 결론 ← 이에 대한 강한 믿음이 지식 / 오류 - 참이 아닌 것에 대한 강한 믿음 / 개연적 견해 - 지식도 오류도 아닌 것에 대한 강한 믿음이나 믿기를 주저하는 것. 정합성으로 개연성을 올릴 수 있음  
  • 14. 철학적 지식의 한계
    : 철학은 근본적 지식을 제공할 수는 없고, 원리에 대한 비판을 통해 오류 가능성을 줄임  
  • 15. 철학적 사유의 가치
    : 철학은 문제 자체를 찾기 위해 탐구하며, 철학적 관조를 통한 자유와 공평성에 가치가 있다